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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를 하고 집으로 오는 시간이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요가 수업 마지막에 강사님이 해주시는 좋은 말들에서 따스함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요 며칠동안 불청객 '다래끼'로 인해 많은 짜증과 날카롭게 곤두선 신경이 나를 예민하게 만들더니 오늘은 요가를 해도 개운하지 않고, 지끈거리는 두통이 나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지금 나는 동생의 레포트 숙제로 함께 머리를 싸매고 있는 중이다.  대학 생활 4년동안 수 많은 레포트를 써왔지만, 어쩌면 이렇게 진지한 과제는 안해본 듯하다. ( 2년동안은 외국에 있었고, 전공이 전공인지라 심오했다 해도 추천문학도서를 읽고 심층연구정도가 다였던것 같다. 새삼 편하게 대학생활을 마감했구나 싶은 생각은 뭔지...)

 오늘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는 계획으로 새롭게 단장한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새벽에 글을 쓰면, 하루에 했었던 잡다한 생각들이 모조리 끄집어 올라오는 것 같다. ( 이래서 일찍 자라고 하는 건지도 모른다. 괜히 잡다한 생각에 사로잡혀 잠 못이루고 뒤척이면 다음 날, 퀭- 해지니까?)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의 카테고리는 "직업"이다. 청년실업이 어쩌고 저쩌고 취업이 어렵다고 모든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요즘에 멋진 부모님 덕에 나는 편안하게 하고 싶은 공부 더 하면서 팔자 좋게 지내고 있다. ( 그렇다고 우리집이 부자는 아니다. 다만 유학을 다녀오고 급하게 졸업한 나를 위한 부모님의 배려이시다. 이렇게 또 유학이라는 말을 쓰고 나니 또 평범한 집은 아니겠구나 할 수도 있지만 평범하다. 여기서 유학이란, 학교지원의 교환학생과 내가 유학할 때는 미국 또는 영국 유학보다는 엄청 싼 다른 언어권에서의 유학을 말한다. 괜히 주저리만 늘었는듯.....)

 그냥 다른건 없다. 너무 편안한 내게서 보여지는 게으름이 나를 화나게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움직이지 않는 내게 더 화가날 뿐이며,  분주하려해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면 멍-때리는 시간들이 늘어난다. 그렇다고 꿈이 없거나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나는 꼭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기분이랄까?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또 답답해진다.

 길어지는 주저리를 마무리하려다보니, 오늘 요가 수업에서 강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 과거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너무 생각하지 말고, 또 저 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지금 여러분이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라고 하셨지.
 그래그래, 내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  과거와 미래에 불안하는 고질병을 고쳐야 뭐가 되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날씨가 추웠어도, 내가 조금 혼란스러웠어도,
해야할 할 일 중에서 하나를 해내었다는 것(요가원 다녀온 것)에 기특해하며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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